연준 역레포, 월말인데도 감소…2021년 5월 이후 최저 ( 2024년 11월 1일자 기사)
- 초과 유동성 가늠자로 여겨지는 연준의 역레포 잔액이 3년5개월여 만의 최저치로 감소하였다
- 월말인데도 역레포가 감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지금까지는 분기 말이나 월말에 은행들이 보통규제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며 역레포로의 유입 자금이 늘어나는 패턴이었다
레포(Repo): 환매조건부 채권(Repurchase Agreement)을 의미하며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하에 채권을 빌려주고, 소정의 이자를 붙여서 다시 되사는 채권을 의미한다
IORB(Interest on Reserve Balances): 연준이 은행의 지급준비금에 지급하는 이자율이다. 2021년 7월부터 IOER에서 IORB로 변경되었다
재정증권: 정부가 단기적인 국고 부족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하는 단기 차입 수단의 하나이다. 미국 재정증권(T-bill)은 만기가 1년 이하의 국채이다
MMF(Money Market Fund): 정부가 발행하는 단기 증권 등에 투자해서 원금의 안전성을 확보하면 서 안정된 이율을 얻을 수 있게 운용하는 대표적인 위험회피적인 금융기관이다
연준의 정책결정과 시장의 유동성의 흐름에 대한 기사를 읽다 보면 ‘지급준비금’, ‘SOMA’ 등과 같이 생소한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번 글에서는 연준의 구조와 유동성을 알아볼 수 있는 연준의 내부 시스템 그리고 역레포 잔고 감소에 대하여 설명하며 연준의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다.
연준의 구조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곳은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FED)는 1913년 창설된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12개의 연방준비은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와 약 2,800개의 회원은행 등의 독립기관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연방준비제도는 한국은행처럼 단일한 중앙은행이 아니라 12개의 지역에 연준은행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은 연방국가이기에 권력이 한 곳으로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 연준은행들은 해당 지역의 민간상업은행들이 소유하고 있지만 공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어 준민간기관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은행들은 연방정부 내의 독립기관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지휘를 받도록 연준법에 규정되어 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의장과 부의장을 제외한 5인의 이사진으로 구성되며, 모두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의 승인절차를 거친다. 대통령이 이사회의 의장과 부의장을 임명하며 이들의 임기는 4년이다. 현재 이사회의 의장은 트럼프 정부 1기 시절 임명된 Jerome Powell이 맡고 있다. 부의장은 민주당 인사이며 다른 5인의 이사들은 민주당측 인사 2명, 공화당측 인사가 3명이다. 이사회의 이사가 되면 법으로 14년이라는 긴 임기가 보장되기 때문에 연임을 해도 최대 8년인 미국 대통령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성을 가지며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 된다. 또한 이사회 인원 7명 모두 다음에 설명할 FOMC 회의에 참석하여 투표권을 행사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는 연방준비제도 내에서 통화정책에 대하여 의논하고 정책을 수립, 결정하는 위원회다. 뉴스에 나오는 기준금리에 대한 결정은 모두 이 곳 FOMC에서 이루어진다. FOMC는 1년에 8번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며 긴급상황 시 긴급 FOMC를 소집할 수 있다. FOMC의 위원은 총 19명이며 7명의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인원과 12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총재들이 맡는다. 19명 모두 회의에 참석은 하지만 이 중 12명만 정책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7명과 뉴욕 연방은행의 총재는 항상 투표권을 가지기에 나머지 4개의 투표권은 나머지 11개 지역의 연방은행 총재들이 1년씩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가져가고 있다. FOMC 회의 2주 전에 연준의 베이지북이 발표되며 이 보고서는 12개의 연준 관할지역 각각의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미국 내 경제 추세 및 문제 상황을 보여주기에 FOMC가 단기 금리를 결정하는 데 사용된다.
연방준비은행: 연방준비은행은 연방준비제도의 일부로 미국 전역에 12개의 지역에 설치되어 있다. 각 지역의 연방준비은행 FOMC의 정책 결정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실질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며 지역의 경제를 관리하고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12개의 연방준비은행 중에 가장 중요한 곳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으로 꼽히기에 FOMC의 투표권을 가진 위원으로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당연직을 맡고 있다. 다른 11개의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의 총재는 돌아가면서 FOMC 회의의 투표권을 갖지만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항상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연준의 유동성 지표
미국 연준은 매주 목요일 대차대조표를 공개한다. 시장 유동성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인은 매우 중요하겠다. 연준 대차대조표의 차변은 채권과 금, MBS 등 기타자산으로 이루어졌으며 대변은 지급준비금, 역레포, TGA(재무부 계좌), 유통화폐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 대변은 시중의 유동성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으며 유동성의 흐름도 예측해 볼 수 있기에 대변의 구성요소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겠다.
지급준비금: 지급준비금은 은행이 예금주의 인출에 대비하여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자금이다. 법정지준금과 초과지준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론적으로 지금준비금의 증가와 감소는 은행의 대출 증가와 감소로 이어져 유동성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킨다. 지급준비금의 증가를 대출여력의 증가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급준비금은 시장의 유동성과 양(+)의 상관관계를 띄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과도한 유동성이 풀리자 미국은 IORB 금리를 통해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를 주기 시작하면서 기준금리의 상한선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TGA(Treasury General Account): TGA는 미국 재무부가 현금 운용을 위해 중앙은행에 개설해 놓은 계좌이다. 따라서 재무부의 예금은 연준에게는 부채로 측정되는 것이다. 재무부의 수입과 지출은 이 계좌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를 은행이 매입하면 TGA 잔고는 늘어나고 은행의 지급준비금은 감소한다. 반대로 재무부가 TGA 잔고에서 지출을 하면 TGA 잔고는 줄어들고 시중에 자금이 방출되며 은행의 지급준비금은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TGA 잔고가 늘어나면 유동성이 줄어들고, TGA 잔고가 줄어들면 유동성은 늘어나는 음(-)의 상관관계를 일반적으로 띄고 있다.
역레포: 역레포는 연준이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로 자금을 받고 국채 등의 증권을 제공하며 약정된 시점에 다시 사들이면서 시장의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한 방법이다. 금융기관은 여유자금을 연준에 예치하면 역레포 금리를 수취할 수 있다. 역레포 거래를 통해 연준은 시중의 과도한 유동성을 흡수하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금융 시스템을 안정화할 수 있다. 또한 역레포 금리는 초단기 금리 시장에서 금리의 급격한 하락을 방지하며 설정된 기준금리가 지켜지도록 단기금리의 하한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통화정책의 시행에도 기여한다. 역레포 잔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연준이 더 많은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역레포 잔고와 유동성은 일반적으로 음(-)의 상관관계를 띄고 있다.
역레포 금리는 지급준비금 제도에 참여할 수 없는 비은행 금융기관들에게 IORB 금리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 IORB금리가 기준금리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역레포 금리가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설정하면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일정 범위 안에 통제할 수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발표하며 IORB금리와 역레포 금리를 함께 발표한다. 최근 열린 6월 FOMC에서는 기준금리가 4.25% - 4.50%로 동결 되었으며 역레포 금리와 IORB 금리 모두 이전과 동일한 4.25%, 4.40%로 발표되었다. 마지막으로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구성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유동성의 흐름을 파악한는데 중요한 부분인 SOMA 계정을 소개하겠다.
SOMA(System Open Market Account): SOMA는 미국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을 관리하는 계좌이다. SOMA는 연준의 공개시장 운영(Open Market Operations)을 위해 사용되며 이를 통해 통화정책을 실행하고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관리한다. 보유자산은 미국 국채, MBS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미국 국채의 비중이 가장 크다. FOMC가 양적완화를 시행하면 연준이 시중의 국채와 MBS를 매입하여 SOMA의 보유자산은 증가한다. 반대로 양적긴축을 시행하여 국채의 만기를 맞아도 재투자하지 않는다면 SOMA의 보유자산은 줄어들게 된다. 이처럼 SOMA 계정의 보유자산의 흐름은 유동성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참고지표가 됩니다. 참고로 현재 연준은 QT(양적 긴축)를 진행 중이며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 인하 압박을 받는 현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래서 그런지 점진적으로 액수를 줄여야 와 현재는 월간 한도가 월 50억달러이다. 현재 미 국채에 대한 QT 월간 한도가 50억달러로 설정돼 있는 것은 매달 만기 도래하는 물량 중 50억달러 초과분에 대해서는 재투자를 한다는 의미다.
역레포 잔고 감소
코로나 19 당시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서 역레포 잔고로 자금이 몰리다가 2023년 하반기 재무부의 국채 발행과 연준의 양적 긴축으로 인해 역레포 잔고는 꾸준한 하향세를 보였다. 역레포의 잔고의 증감은 역레포 투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MMF의 투자여부가 중요하다. MMF는 주로 역레포, 레포시장(SOFR), 그리고 단기국채 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곳에 투자한다. 2023년에 양적긴축이 진행되며 단기채의 발행이 줄어 MMF는 역레포에 투자하며 역레포의 잔고가 증가하였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세수 부족으로 단기채 중심의 국채 발행을 시작하자 MMF는 역레포에서 자금을 빼 단기 국채에 투자하였다.
역레포 계정 잔고가 소진될 경우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은행의 지급준비금이다. 실질적인 유동성으로 간주되는 지급준비금은 그동안 진행되던 연준의 양적긴축 와중에도 일정 수준을 유지해왔다. 역레포 계정이 완충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일정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연준이 유동성 흡수를 위해 국채, MBS 등 보유 자산 매각을 하는 과정에서 매각 대금 대부분을 역레포 계정 속 MMF 자금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역레포 잔고가 소진되게 되면 그 때부터는 양적긴축의 매각 대금은 지급준비금에서 나오게 된다. 그러나 지급준비금은 은행들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중요한 금액이기에 현재 금리인하와 병행되는 양적긴축이 중단될 것이라는 예상과 기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다가오는 2025년 1월에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예정되어 있기에 국채발행 또한 어려운 상황이라 여러모로 역레포 잔고를 채우는 것보다는 양적긴축 종료를 기대하는 입장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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